도 공무원들은 오는 19일 국정감사와 11월 12~25일 행정사무감사 준비에 몰두하는 가운데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도청 이사까지 챙겨야 해 본 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
1일 도 등에 따르면 충남도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오는 19일로 결정, 최근 소속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감 의원들이 5건 이하의 자료를 요구한 반면, 일부 의원들은 충남도정과 관련된 10~16건의 국감자료 목록을 작성해 도에 보내왔다. 요구 자료의 양도 방대할뿐더러 자료제출 시한도 촉박해 도 담당 직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직원들은 국감 자료 준비를 위해 밤샘 근무는 기본이고, 일부 부서에선 국감 준비로 추석 연휴도 제대로 못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한 직원은 “국감 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는데, 무조건 많은 양만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며 “자료 제출 마감 기한도 너무 짧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일정도 빡빡하다.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예정돼 국감이 끝나기 전인 이달 중순부터 자료 준비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특히 행정사무감사는 지자체 사무 전반에 관해 감사를 벌이기 때문에 자료 준비 또한 만만치 않다는게 도 직원들의 전언이다.
도의회는 오는 17일 행정사무감사 요구 자료 등 관련요구서를 집행부에 전달, 11월초에 요구자료 답변서를 받을 계획이다. 또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대로 내년 예산 심의 등을 위한 의회가 12월 14일까지 열린다. 여기에 도 공무원들은 올해 의회가 끝나면 곧바로 이삿짐을 꾸려야 한다.
도가 내년 1월 1일 내포신도시 신청사에서 시무식을 연다는 계획에 따라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실국별로 도청 이사를 하기 때문. 이사 기간에는 휴일도 반납해야할 처지다.
이처럼, 도가 국정 감사 등 초대형 행사를 치러야해 혹시 있을 지 모를 '행정 누수'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국감으로 도정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국비 확보 등 도정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행정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 업무에도 충실히 하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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