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7시30분께 세종시 첫마을 6단지 주출입구 앞에서 일어난 접촉사고 현장 모습. 사고 뒤 피해를 입은 모닝 차량은 단지 내로 후진하고 있다. |
도로 설계 및 시공을 맡은 LH를 비롯해 세종경찰서 등 관계 기관의 기민한 대응력 부재로 인한 결과로 판단된다.
접촉사고는 27일 오전 7시30분께 첫마을 2단계 아파트 6단지(현대 힐스테이트) 601동 앞 주출입구 앞에서 일어났다.
주출입구에서 우회전하던 모닝 차량과 5단지를 지나 6단지 주출입구로 불법 좌회전 진입을 시도하던 코란도 차량이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 차량 탑승자 A씨가 적잖은 부상을 당했고, 모닝 차량 전면부가 파손됐다.
사고 지점은 6단지 주민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받고 본보가 보도한 곳과 일치한다.
4단지와 5단지를 거쳐 6단지(601동~605동)로 진입하는 차량은 7단지 앞 3거리에서 유턴을 해야하는 번거로운 상황을 맞이했고, 결국 대다수 입주민들은 곧바로 불법 좌회전을 통해 진입하는 길을 택했다. 우회에 소요되는 추가 시간은 1분 30여초인데, 이를 감수하고 싶지 않다는 게 입주민들의 생각이다.
하루, 이틀이야 괜찮지만, 1일 2회 기준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연간 기름값 등의 추가 경비가 적잖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고 개연성은 5단지(517~525동)에서 유사하게 발견되고 있다. 이곳 입주민들의 경우, 왕복 3분 이상의 추가 시간이 필요한 관계로 대부분 불법 좌회전을 감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첫마을 단지 내 접촉사고는 아직까지 경찰에 공식 접수된 바 없다. 비공식적으로는 간혹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주민에 의해 현장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고로 단지 내 설계 및 시공을 맡은 LH를 비롯해 세종경찰서 등 관계 기관 대응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고지점 인근에 교차로를 재설치하는 대안 합의까지 이르렀지만, 시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민한 대응 및 시행에 나섰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있었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한상국 6단지 임시 입주자대표회의 총무는 “그동안 신호등 사거리 또는 비보호좌회전 허용을 수차례 요구했다”며 “관계 기관간 협의가 몇차례 이뤄졌다 들었는데,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을 반영하지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LH와 함께 교차로 설치방안에 대한 합의단계에 이르렀다”며 “빠른 시일 내 조치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차 김천 출장 중인 관계로, 향후 조치구상 등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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