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상 감독, 유진실, 신아람, 최인정, 이나연<사진 왼쪽부터>. |
계룡시청 펜싱팀(에페)은 전국 최강이다.
2004년 제85회 충북체전부터 2011년 경기체전까지 모두 8차례 대회에서 여일반부 우승을 네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다.
선수 구성도 화려하다.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신아람(27)과 최인정(23)이 포진돼 있다. 또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주장 이나연(32)과 방어가 좋은 유진실(25)도 있다.
계룡시청은 팀워크가 좋기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탄다.
대전 출신인 이나연을 뺀 나머지 3명이 금산출신으로 금산여고 선후배 사이다. 눈빛만 보면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금세 알아차릴 정도다. 계룡시청은 이번 체전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단체전의 경우 지난해 결승전에서 만난 충북도청과의 1회전이 최대 고비다. 충북도청은 특출한 선수는 없지만, 소속 선수 기량이 고른 팀이다.
충북도청을 넘어도 첩첩산중이다. 8강전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강원도청과 4강전 상대가 유력한 경기도체육회도 만만치 않다.
이들을 뿌리치고 결승전에 오르면 런던올림픽 대표들이 각각 소속된 팀과 일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효정이 버티고 있는 부산시청과 최은숙이 소속된 광주서구청이 결승전 상대로 유력해 보인다.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은 에이스 신아람이 출격한다. 4강전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정효정이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계룡시청 여 검객들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이나연은 “이번 대회가 선수생활 마지막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신아람은 “좋은 경기를 해 반드시 목표로 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막내 최인정은 언니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녀는 “팀에서 막내이지만 언니들이 너무 착해 숙소에서 내가 대장 노릇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합을 앞두고 머리를 감으면 안 되는 징크스가 있는 유진실은 “체전이 얼마 안 남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많은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팀을 이끄는 조한상 감독도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조 감독은 “펜싱은 전국에서 실력이 평준화돼 있어 어느 경기라도 방심할 수 없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목표로 한 금메달 2개를 안고 금의환향 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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