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추석연휴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자

[추석특집] 추석연휴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자

  • 승인 2012-09-27 14:02
  • 신문게재 2012-09-2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유병연 교수
▲ 유병연 교수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는 즐거움과 풍성한 먹거리가 우리를 설레게 한다. 이렇게 좋은 명절에도 자칫 방심하면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다. 심리적으로 기분이 들뜨기 쉬워 몸에 무리를 주거나 자신의 건강상태에 방심하기 쉽다. 지루한 장거리 운전, 불규칙한 생체리듬, 과음이나 과식, 주부들의 과도한 가사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 곳곳에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잠재해 있다.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기 위한 실질적인 대처방법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편집자 주>


연휴 기간 짧을수록 교통사고ㆍ사상자 수 많아
운전 1~2시간마다 간단한 체조 등 휴식 필요
송편 5개=밥 한공기… 고혈압ㆍ당뇨환자 주의



▲ 추석 귀성길은  교통혼잡으로 장시간의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따라서 운전 1~2시간 마다 사진처럼 간단한 체조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추석 귀성길은 교통혼잡으로 장시간의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따라서 운전 1~2시간 마다 사진처럼 간단한 체조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 여유 갖고 쉬면서 가자

추석 명절 기간이 짧을수록 교통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통안전공단이 밝혔다. 연휴기간이 짧을수록 이동가능한 시간이 짧다보니 통행이 집중되고 도로가 혼잡해져 운전자의 운전시간이 늘어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3일로 짧아 장거리 이동시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실제로 추석 연휴에 느끼는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장거리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벽출발이나 밤샘이동을 하고 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낮에 쉬더라도 몸이 정상상태로 돌아오기 힘들다.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단순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육피로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장거리 운전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다리가 붓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다리의 정맥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적어도 1~2시간에 한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동안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것은 나쁜 습관이며,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의 거리가 바람직하다.

▲과음ㆍ과식 주의 - 가족들과 활동적인 '놀이' 즐겨요

깨를 넣은 송편 5개는 밥 한공기의 칼로리고 식혜를 한컵 마시면 200 칼로리의 열량이 나오게 된다. 또 전이나 부침, 튀김류에는 식용유가 많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명절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보면 자연히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밖에 없게 되고, 열량과 지방식을 제한해야 하는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은 모처럼의 명절을 맞는 명절 기분을 망칠 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선 열량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음식가짓수를 줄이고 섭취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개인 접시에 담아 평소에 먹던 양을 대충 계산하며 먹는 것이 좋다.

또 나물이나 야채 등을 충분히 먹어서 미리 배를 부르게 하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명절에는 운동량의 부족으로 열량의 소모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모여 활동적인 게임을 즐기도록 하고, 남의 집을 방문할 때에는 자신의 지병과 식사제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것이 음식접대를 통한 과식을 사전에 막는 요령이 될 수 있다.

급체했을 경우에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두는 것이 최선이다.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도 효과가 있다. 토했을 경우에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수분을 보충시켜 줘여 한다. 특히 급체환자는 질식을 막기 위해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 등은 풀어주도록 한다.

▲명절(며느리)증후군 - 가족 및 남편 역할 중요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많은 여성들이 이유 없이 1~2주 전부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소화도 안되고, 손발마비,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걱정이 앞서면서 몸이 아파옴과 동시에 우울증까지 드러내는 스트레스성 질환인 '명절 증후군' 탓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으로 명절 전후 2~3일에 제일 심하며 보통 1주일쯤 지속되며 명절을 지내고 나면 대개 풀린다.

명절(며느리) 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주부 스스로 명절 동안에 잠시라도 적절한 휴식을 자주 취해서 먼저 육체적 피로를 줄여야 한다. 또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명절 동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명절 후에 충분한 휴식을 갖고 가능하면 자신만을 위한 여가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또한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즉 주부가 겪어야 하는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을 온 가족들이 함께 나눠 가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내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친인척이 있으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도록 배려를 한다.

또 자녀들을 직접 돌보아 아내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아내의 힘든 상황을 위로하고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부 명절증후군 탈출 남편의 이해ㆍ배려 중요
음식장만 중 자상ㆍ화상 사고시 민간요법 금물
성묘후 고열 등 증상 열성질환 의심 병원으로



▲안전사고 주의 - 베거나 화상 입었을 때 민간요법은 위험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날카로운 물체에 베었을 때에는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압박 지혈한 후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병원을 찾는다.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라면 잘린 부분을 깨끗한 젖은 천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후 얼음물에 담아 응급실로 간다.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깨끗한 찬물로 통증과 열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10분 정도) 상처를 식히고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감싼 후 병원에 가도록 한다.

민간요법으로 간장이나 된장, 심지어 담뱃가루까지 바르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2차감염을 일으켜 상처를 오히려 악화시키므로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성묘길 유의사항

성묘를 갈 때 야외 3대 열성질환으로 알려진 렙토스피라와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 풀밭에 눕거나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성묘 후 10일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고열, 두통, 기침 등 증상이 감기와 혼동 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풀밭이나 산에서 함부로 드러눕거나 맨손, 맨발을 드러낸 채 다니지 말고 농사일을 돕기 위해 논에 들어갈 때도 반드시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 한다.

특히 대전ㆍ충남지역은 쓰쓰가무시병이 많이 발병하므로 열과 함께 발진이 나고 물린 자국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산에 갈 때는 긴소매의 옷을 입는 게 무엇보다 안전하다.

벌에 쏘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먼저 독침을 집게로 빼내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항히스타민제를 바른다. 문제는 침 독에 의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성 쇼크.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 위험이 높아진다. 의식이 있다면 앉힌 뒤 호흡을 도와주고 응급 구조를 요청한다.

이밖에도 벌레가 귀에 들어갔을 때는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켜 벌레를 밖으로 유도한다. 실패했을 때는 올리브유나 식용유 몇 방울을 떨어뜨려 벌레를 죽게 한 후 핀셋 등으로 꺼낸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거나 귀에 질환이 있을때는 이러한 방법이 위험하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명절 후유증 - 느긋한 마음으로 일상을 찾자

추석 연휴 동안 과음, 과식, 수면부족 등으로 얼굴은 거칠어지고, 속은 술 때문에 쓰리기까지 한 채로 출근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여행과 술자리, 밤샘 고스톱 등으로 깨진 신체리듬으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 리가 없다. 이러한 명절 후유증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중요한 업무는 가능하면 뒤로 미뤄 실수가 없도록 하고,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생활방식을 조절해 서서히 일에 가속을 붙여 가는 것이 최선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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