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학교 교사 징역 20년 선고

  • 전국
  • 천안시

인애학교 교사 징역 20년 선고

“성폭행 재발없도록… 연대책임 필요” 각계각층 성명… 형식적 관리감독 학교ㆍ관련교사 엄중문책 요구

  • 승인 2012-09-27 14:02
  • 신문게재 2012-09-28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 인애학교 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한 전 교사에 대해 중형이 선고되자 각계각층은 재발방지를 위해 성명을 내고 형식적 관리감독에 그친 학교와 관련교사에 대해 엄중한 문책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관계기관과 지역사회가 나서 피해 여학생들을 위한 치료지원과 자조모임활성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인애학교성폭력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교육을 잘 받아서 사회에 나가 차별받지 말고 살라며 믿고 맡겼더니, 제자의 말에 기울이지 않고 폄하하고 협박했다”며 “앞으로 직무유기와 증거인멸, 권력남용, 차별, 2차 가해를 저지른 교사들에 대해 민사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충남도교육청과 담당자들에게도 연대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특수학교라는 이유로 성폭력 예방교육과 실천을 형식적으로 해온 결과가 이 사건을 초래해 해당 교사들이 평생 멍에를 나눠 짊어지고 가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지난달 또 다른 피해자가 거론돼 진술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구속된 피고인이 구속 직전까지 범행을 지속해 개정된 법을 적용, 피해자 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해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충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피해아동들이 교사들에게 알렸음에도 가해 교사의 엽기적 행각이 1년 이상 지속돼 충격적”이라며 “학교당국의 안일한 대처와 침묵이 범행을 키워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적인 관리감독에 그친 교육청이 관련 교사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신당은 특수학교의 폐쇄성 해소를 위해 학부모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장애인학생과 특수교육종사자에 대한 인권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인애학교 이모(47) 전 교사는 지난 26일 지적장애 여학생 7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 협박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과 전자발찌착용 10년 등을 선고받았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