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도란도란 둘러앉아 '윷이야'

[추석특집] 도란도란 둘러앉아 '윷이야'

강강술래ㆍ윷놀이 등 가족간 화목 다질 전통놀이 많아 국립부여박물관은 연휴기간내 민속놀이 한마당 열어

  • 승인 2012-09-27 13:12
  • 신문게재 2012-09-28 14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미당(未堂) 서정주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의 풍경은 현대에 들어 더 이상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 둘러앉아 TV를 보는 것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은 아닌지. 또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빠지는 등 끼리끼리 모인다.

명절인 추석만큼은 가족들이 모여 앉아 우리 전통 민속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하다.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뜬 밤이면 곱게 단장한 부녀자들 수십 명이 둥글게 손을 마주 잡고 반복되는 후렴구 '강강술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걷고 뛰는 놀이다. 보름달이 밝게 떠오를수록 더욱 운치 있고 단절되기 쉬운 가족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닭싸움=가족도 부딪쳐야 친해질 수 있다. 오랜 옛날부터 힘겨루기를 즐기던 우리 조상들은 씨름을 비롯한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들어내는 것을 즐겼다. 한발로 오래 서기와 한발로 멀리 갔다 오기 놀이를 하면서 점차 무릎으로 힘과 재주를 쓰는 닭싸움 놀이가 만들어졌다. 보조기구가 따로 필요 없어 가족이 모여 쉽게 즐길 수 있다.

▲비석 치기=일정한 거리에서 손바닥만 한 작을 돌을 발로 차거나 던져서 상대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놀이다. 주로 봄과 가을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지는 이 놀이는 지역에 따라 비사치기, 비석까기, 돌차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윷놀이=명절이면 빼놓을 수 없는 놀이인 윷놀이는 젊은 층의 구미에 맞춰 보드 게임 형태도로 즐길 수 있다. 달력 뒷면에 말판을 그리고 겨루는 단순한 윷놀이에 실증이 났다면 윷놀이 규칙을 이용한 보드게임 등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더욱이 스마트 시대에 접어든 만큼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한 윷놀이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현대인들의 전통놀이로 손꼽힌다.

▲투호놀이=예전에 양반가정이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구니 또는 박스를 준비한 다음 이곳에 준비한 나뭇가지나 장난감을 던져 많은 개수를 넣은 사람이 이기는 단순한 게임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투호 놀이를 하다 보면 거리 감각, 집중력 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박물관으로 떠나요=국립부여박물관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12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사비마루, 야외마당 등에서 개최한다.

'2012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은 추석 연휴기간 고향을 찾는 지역민과 관람객들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등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장이 마련된다.

연휴기간에는 추석의 어원 유래 풍속 등을 게시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으며 야외마당에서는 윷놀이, 사물놀이, 제기차기, 투호, 사방치기 등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추석 전날인 29일에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야외마당에서 '인절미 떡메치기'와 추석 당일인 30일에는 사비마루에서 '송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1일에는 로비에서 '명언ㆍ좌우명 써주기'를, 전시실 앞마당에선 '추억의 엿치기' 행사를 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