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내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불황으로 회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난으로 회사 직원들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A씨는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내수부진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추석 이후에도 기업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향후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지역 경제단체들이 내놓은 기업 관련 조사결과 역시 대부분 비관적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지역 121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을 앞둔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8%가 '곤란하다'고 답했고,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고작 15.0%에 그쳤다.
여기에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난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100) 이하인 89로 나타나 지난 3분기(93)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4분기 BSI 전망치가 74로 나타나, 전분기(88)보다 무려 14p가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심각한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지역 기업들은 경기 전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의 경우 세종시 및 과학벨트 등의 호재를 활용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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