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6일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에서 의료원 관계자, 각계 전문가 등 16명이 모인 가운데 지방의료원 발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지방의료원에 대한 충남도의 본질적인 목표설정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또 포괄적인 진료, 시설 운영과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증가하는 인건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백주(건양대 의과대학 교수)위원은 “자문위원회로서 도의 정책방향에 대해 의논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인지 목표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공익성, 경영성은 서로의 입장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료를 통해 공공성 측면과 경영성 측면에서의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숙(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전ㆍ충남 본부장)위원은 “그동안 많은 자문을 해줬지만 아직도 좋은 성과를 보이진 못했다”며 “자문위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을 정책에 반영해 공공의료원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료원 경영여건 문제와 인건비에 대한 토론도 오갔다.
이승주(충남도 의사회 부회장) 위원은 “영리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공공성을 추구할 것인지 도의 입장이 불분명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다른 민간의료원과 경영적으로 경쟁을 해야 할 부분은 아니지만, 경영 적자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숙 위원은 “공공의료원의 목적상 취약계층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는 것”이라며 “진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적자가 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는 이번 회의에서 심의된 내용을 적극 수용해 나갈 입장이어서 지방의료원의 향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호봉임금제와 장기근속의 영향으로 전체 의료원 일반직원 평균 임금은 동급 민간병원의 평균 임금보다 46%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천안ㆍ공주의료원은 자본 잠식과 단기차입금 및 고정부채 상환도래 등 현금 유동성 압박으로 미지급 채무가 증가되는 열악한 상황이다.
방승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