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 유사한 재판 영향 끼칠 듯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 유사한 재판 영향 끼칠 듯

  • 승인 2012-09-26 18:21
  • 신문게재 2012-09-27 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인애학교 전 교사의 장애인 재학생 성폭행과 관련, 법원이 검찰의 구형량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해 향후 유사한 재판에 영향이 예상된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이동욱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에서 “장애인 인권보장의 수준을 통해 그 나라의 인권보장 수준을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OECD에서 최하위이고 장애인에 대한 인권감수성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7명)은 이런 현실에 살면서 그나마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장애인 특수학교인 인애학교에 다니다 이런 일을 당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와 학부모가 겪는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했지만 피고인은 피해자가 심신이 미약한 장애인이란 이유로 자기반성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형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재판부는 “미국은 5번의 범죄를 범하면 각 범죄에 대한 형량을 더하는 병과형주의를 취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중주의여서 가장 중한 죄에 장기 형량의 절반만 더해 선고하고 있다”며 죄과에 비해 형량이 높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번 인애학교 장애인 성폭행 사건은 기소된 범죄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양형기준이 징역 4~19년3개월로 이씨는 죄질문제로 양형 기준을 넘는 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장판사는 “형벌규정이 일반국민의 가치인식 정도와 분노, 피고인이 주장하는 집단적인 매도로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참조했다”며 “관련 재판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