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화양면 의용소방대는 마을 공동묘지에 돌보는이 없이 방치되고 있는 무연고 분묘 150기를 직접 관리해 오고 있다. 이들이 무연 분묘에 대한 벌초 작업에 나선 것은 1997년부터, 대원들은 매년 명절마다 각자의 예초기를 준비해 잡초와 넝쿨로 뒤덮인 묘지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도 대원 80여명은 25일 새벽, 자신들의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화양면 공동묘지에 모여 쓸쓸히 잠든 묘지 앞에서 위령제를 지낸 후 벌초 봉사활동으로 영혼을 달랬다.
이호석 의용소방대장은 “이곳을 우리조상의 묘로 생각하고 대원들이 경비를 모아 벌초와 제를 올린다”며 “자기 선친의 묘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요즘 세태에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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