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鐵中錚錚 <철중쟁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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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鐵中錚錚 <철중쟁쟁>

(무리 가운데 가장 뛰어남)

  • 승인 2012-09-26 14:34
  • 신문게재 2012-09-27 20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철중쟁쟁(鐵中錚錚)은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철(鐵)은 '쇠', 쟁(錚)은 '쇳소리'를 의미한다.

후한 시대 때의 일이다. 광무제가 천하의 통일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적미의 일당이었다. 적미는 왕망시대에 봉기한 농민 반란군이다.

그들은 붉은 빛깔로 눈썹을 물들여 적미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한나라 왕실의 혈연인 유분자를 황제로 옹립했다. 적미 반란군은 장안을 함락시키고 세력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적미의 막강한 세력은 광무제에 의해 제압되었다. 다음날 아침 광무제는 적장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자신이 죽을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항복한데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가?” 그러자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지금 항복하고 나니 마치 호랑이 입에서 벗어나 자애로운 어머니 품으로 돌아온 듯한 마음입니다.”

이에 광무제는 “그대들은 쇠에 비유한다면 좀 더 견고한 쇠로서 일반인 속에 놓고 보면 뛰어난 사람들임에 틀림없도다(鐵中錚錚)” 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철중쟁쟁은 “무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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