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혜 저 |
북칼럼니스트와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서 고정패널로 활동하며 쌓아온 저자만의 리스트와 독서론, 책 관리법 등도 담았다. 저자는 말한다. 책은 배신하지도, 상처를 주지도 않는 가장 충실한 친구라고, 그러니 제발 지루한 책은 내려놓으라고 말이다. 저자는 동화의 세계에서 추방당한 어른들에게 '즐거움의 재발견'을 선사한다.
책읽기 좋은날에 담긴 저자의 북 리스트를 보면, 먼저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놀라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과 같은 추리소설은 기본이고 범죄심리서, 의학서, 과학서, 스포츠 전기, 만화, 동화를 비롯해 피로 사회, 가난을 엄벌하다와 같은 인문서, 정치철학서까지 안 건드리는 장르가 없다.
저자가 닦은 길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반항적인 독자이기도 한 그는 그저 한 권 한 권의 책을 자신만의 독법으로 읽어 내려간다. 가령, 긍정의 배신을 읽고 무작정 긍정을 부정하기보다 '비판적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을 통해 감수성이 싹튼 영국 여왕이 등장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를 통해 진심이 통하지 않는 직장생활을 풍자한다.
9회말 2아웃의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낚아채는 이들의 자학개그가 넘치지만 자조 섞인 페이소스도 놓치지 않는다. 책읽는수요일/이다혜 지음/400쪽/1만3000원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