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홍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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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면서 소규모학교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교직생활 대부분을 도회지의 큰 학교에서만 생활했던 나에게 작은 학교에 참으로 감동했습니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운영되고 있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모두가 배려받고, 학교 폭력 걱정이 없는 학교입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어 모든 선생님이 모든 학생의 학습상황, 교우관계, 가정상황 등을 공유해 함께 고민하며 지도하는 바람직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 학생의 상당수가 소외가정(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 자녀인데, 이들이 학교에서 고르게 사랑과 관심을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학교 폭력 걱정이 없고, 자존감이 높은 학생들로 자라나고 있답니다.
둘째,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적 소양과 감성교육에 힘쓰는 학교입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현악합주단(바이올린, 첼로, 베이스)이 6년 동안 운영되고 있고 연극, 태권도, 통기타, 축구(남), 탁구(여) 동아리에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교생이 함께 매년 도시문화, 해외문화, 예술문화(미술관, 연극, 뮤지컬, 음악회, 프로야구관람), 직업체험, 텃밭 가꾸기 등 통해 문화적인 소양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소규모 학교이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연중 자기주도적 학습과 진로교육을 위한 강좌를 개설해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전교생이 도서실에서 사제동행 독서활동과 영어, 수학 중심의 소그룹 수준별 방과 후 학습을 하며 스스로 평생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작은 학교가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통폐합되는 것이 아니라 특색있게 육성되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합니다. 도시와 농촌 교육이 상생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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