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 지역만 사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4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충청권도 94에서 81로 곤두박질쳤다. 대전상의 관내 기업들은 BSI가 89, 충남북부상의 관내 기업들은 90으로 집계됐다. 1년이 넘도록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온통 먹구름이니 전망이 밝다는 분야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유럽 현지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바라보는 자동차업이나 추석대목을 앞둔 음식료업이 고작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심각한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전상의 관내든, 충남북부상의 관내든 지역 기업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경기 활성화 한가지다.
안 좋은 상황이 겹겹이니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담긴 경제전망이 너무 '장밋빛'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가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회복되고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제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대전상의와 충남북부상의가 지속적인 현장방문이나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각종 애로를 청취하고 그 해소를 위해 뛰어야 한다. 경영난에 빠진 업체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금융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실질적 지원 업무가 이뤄져야 한다. 기업활동이 원활하도록 행정적·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은 대전시와 충남도, 지방국세청, 지방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들의 몫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