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제93회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지역선수단에 이는 '그림의 떡'이다.
대전, 충남, 세종 전사들은 '대구 드림'을 위해 추석연휴까지 고스란히 반납해야 할 처지다.
연휴 내내 또는 2일 이상 훈련하는 팀이 대다수고 전지훈련까지 떠나는 곳도 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대전고 농구부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추석연휴 3일 내내 맹훈련을 소화한다.
29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30일 오후 훈련, 1일에는 오전 오후 모두 훈련 일정이 있다.
당연히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들 역시 고향에서 가족 및 친지들과 마음 편히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만 생각하면 1분 1초라도 훈련에 소홀할 수 없다.
대전고 서순택 코치는 “고등학교 어린 선수들인데 추석 때 고향에도 못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묵묵히 잘 따라줘 고맙다”고 제자 사랑을 과시했다.
대전체고 근대5종팀도 연휴 3일을 모두 반납했다.
29일 새벽 수영, 오전 육상, 펜싱 훈련에 이어 30일에는 오후 사격, 다음달 1일 새벽 육상, 오전 수영, 오후 사격, 펜싱 훈련이 빼곡히 잡혀 있다.
탁구 명문 호수돈여고는 연휴기간 전지훈련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이 학교는 29일 오전 오후 훈련을 한 뒤 추석 당일 반짝 휴식을 취하고 다음달 1일 경북으로 전훈을 떠나 영천여고와 포항시청팀과 연습경기를 연다.
이명수 지도교사는 “전국체전 1회전과 2회전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며 “추석연휴를 반납하다시피 하며 고생한 선수들이 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활짝 웃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25일 현재 대전시체육회에 추석연휴 훈련계획을 제출한 15개 종목에서 47개 팀이 3일 연휴 가운데 2일 이상 비지땀을 흘리기로 했다.
충남과 세종시 선수단도 각 고장의 명예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맹훈련으로 전국체전 선전을 벼르고 있다.
지역의 한 체육인은 “매년 추석연휴는 전국체전을 직전에 두고 있는 시기라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연휴 때 명절 음식을 잘못 먹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1년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대부분 팀이 빠듯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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