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민경진 교수와 고려대 이철구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역사자료를 바라본 것으로 앞으로 항노화제 개발이나 남성 수명연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그동안 남성의 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원인을 학자들은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 그 가운데 하나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남성의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기 위한 '거세'가 동물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됐지만, 사람의 거세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민경진ㆍ이철구 교수 연구팀은 조선시대 환관들의 족보인 양세계보를 분석, 환관들이 같은 시대 양반들보다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81명의 환관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환관들의 평균수명은 평균 70세로 나타났다.
당시 51~56세인 양반들의 평균 수명보다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
또 조사대상 81명의 환관 가운데 3명은 100세, 101세, 109세까지 생존, 100세를 누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일부 환관들의 수명은 양세계보 이외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도 재확인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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