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고를 졸업한 학생은 모두 85명이다. 이 중 91%인 77명이 2학년 과정을 끝으로 조기 졸업했고, 3년 과정을 마친 학생은 8명에 그쳤다.
2011년에는 72명 중 63명(88%), 2010년 73명 중 63명(86%), 2009년 74명 중 62명(84%), 2008년 65명 중 58명(89%)이 조기 졸업했다.
충남과학고도 마찬가지다.
73명의 졸업생 중 52명(71%)이 2학년을 마치고 졸업했다. 2011년 46명 중 41명(89%), 2010년 70명 중 53명(76%), 2009년 61명 중 42명(69%), 2008년 62명 중 41명(66%) 등이 일찌감치 학교를 졸업했다.
전국적으로는 2008~2012년 전국 17개 과학고 졸업생 6258명 중 2학년 조기졸업자 수는 5054명으로, 한해 평균 1010명이 조기 졸업했다.
과학고 2학년 재학생의 80% 정도가 3학년 과정에 편성된 전문교과과정을 듣지 않은 채 졸업한다는 것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조기졸업이 가능한데다, 과학고 학생이 주로 진학하는 KAIST나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대가 입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기졸업을 위해서는 2학년은 3학년 교과과정의 이수인정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고는 학생들의 대입 수시전형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조기이수인정평가를 대입 수시전형(매년 9월께)이 끝난 후 한다. 다시 말해, 대학에 합격한 조기졸업 대상 학생을 3학년 이수인정 평가에서 탈락시킬 수 없어 평가가 사실상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은 “교과부는 조기졸업제도 등 과학고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편법으로 운영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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