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택 기자 |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의 거주지를 떠나야하는 중앙 공무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수도권 인구분산 대의실현을 위해서도, 첫마을이 최고의 주거단지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첫마을 분양과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현실화되는 듯 했다. 수도권 정부청사와 대전, 충북 등을 돌며 진행된 LH 설명회는 수요자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고, 청약률 역시 전 국민적 관심 속 대박행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최근 2단계 아파트 입주까지 드러난 실상은 이 같은 기대를 무색케하고 있다.
분양설명회에서 요란하게 제시된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은 9개월여가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건물만 달랑 건립해 놓은 채, 시설물 지원과 운영에 모르쇠로 일관한 LH 태도로 인한 결과다.
분양 팸플릿에 이 같은 사항을 분명히 표기했다는 해명은 공기업으로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
기자 역시 수도권과 대전 등의 분양설명회를 수차례 오갔지만 이 같은 설명은 없었다.
오히려 입주와 함께 단지 내 웰빙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시설 활용이 가능하다고 기대감만 한껏 부풀렸다는 인상이 짙다.
남편과 자녀를 떠나보낸 주부들이 갈곳 몰라 방황하거나 대전으로 떠나는 모습이 바로 첫마을 현주소의 단면이다. 물론 세종시 출범 초기단계를 감안할 때, 입주민들의 인내와 기다림도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분양설명회에서 보여준 밑그림과 현재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LH는 책임있는 자세로 대안마련에 나서야 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이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남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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