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통시장 이용해 농어민도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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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통시장 이용해 농어민도 돕자

  • 승인 2012-09-23 16:32
  • 신문게재 2012-09-24 21면
추석을 앞두고 대전시가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명절선물로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고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알뜰 장보기 분위기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시민들도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연이은 태풍으로 시름에 빠진 지역 농어민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대전주부교실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장만하면 18만3392원이 든다고 한다. 백화점은 30만원, 대형마트는 24만3600원, SSM은 23만4900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싸게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 경기침체와 천정부지 물가로 한 푼이 아쉬운 요즘 10만원 넘게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33개 조사대상 품목 중 전통시장은 25개 품목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채류 육류 수산물 과일 유과 등에서 전통시장은 싸다는 대형마트나 대형슈퍼와 비교해서도 10%이상 저렴했다. 추석과 같은 명절 때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곤 하나 날씨 탓에 올해는 더 심하다. 장을 보려면 한숨부터 나온다는 주부가 많다. 전통시장에 가면 쇠고기 1등급 등심 100g을 백화점 값의 반이면 살 수 있다. 이쯤 되면 전통시장을 이용해볼 만하다.

사실 편리함으로 치자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차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있고 필요한 물건을 고르기 쉽게 배치해 놓았다. 정가대로 지불하면 쇼핑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진다. 이런 점들 때문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편해서 좋다는데 뭐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대형슈퍼의 장점은 편리성 빼고는 거의 없다. 오히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계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누누이 지적되는 일이지만 대형마트의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비율은 지극히 미미하다. 반면 전통시장의 수익은 우리 이웃에게 돌아간다. 그 돈은 다시 지역 농어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족이 손을 잡고 인정미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보자. 예전에 비해 환경이 훨씬 나아진 시장 분위기도 느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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