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대전주부교실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장만하면 18만3392원이 든다고 한다. 백화점은 30만원, 대형마트는 24만3600원, SSM은 23만4900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싸게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 경기침체와 천정부지 물가로 한 푼이 아쉬운 요즘 10만원 넘게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33개 조사대상 품목 중 전통시장은 25개 품목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채류 육류 수산물 과일 유과 등에서 전통시장은 싸다는 대형마트나 대형슈퍼와 비교해서도 10%이상 저렴했다. 추석과 같은 명절 때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곤 하나 날씨 탓에 올해는 더 심하다. 장을 보려면 한숨부터 나온다는 주부가 많다. 전통시장에 가면 쇠고기 1등급 등심 100g을 백화점 값의 반이면 살 수 있다. 이쯤 되면 전통시장을 이용해볼 만하다.
사실 편리함으로 치자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차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있고 필요한 물건을 고르기 쉽게 배치해 놓았다. 정가대로 지불하면 쇼핑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진다. 이런 점들 때문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편해서 좋다는데 뭐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대형슈퍼의 장점은 편리성 빼고는 거의 없다. 오히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계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누누이 지적되는 일이지만 대형마트의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비율은 지극히 미미하다. 반면 전통시장의 수익은 우리 이웃에게 돌아간다. 그 돈은 다시 지역 농어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족이 손을 잡고 인정미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보자. 예전에 비해 환경이 훨씬 나아진 시장 분위기도 느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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