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계획은 충남대병원 제2병원(분원), 평생교육원, 국가정책대학원, 국제언어교육센터 설치 등이다.
충남대는 지난달 27일 확정된 '대학자율화 추진계획'에 국립대는 광역경제권 범위에서 대학원 교지ㆍ교사 임차를 허용, 정부가 충남대의 세종시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학자율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대학이 인근 광역시권(수도ㆍ충청ㆍ호남ㆍ대경ㆍ동남ㆍ강원ㆍ제주권) 내에도 대학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로써 충남대 뿐만 아니라 한밭대, 공주대, 충북대 등 충청지역 국립대들은 같은 충청권인 세종시에서 대학원을 운영할 수 있다.
이는 충청지역 국립대들간의 세종시내 대학원 설립을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충남대의 계획과 달리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게 지역 대학가의 지적이다.
충남대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당진 송악지구에 설치하려던 대학병원 제2병원(분원) 계획을 수정, 우선 세종시에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지역주민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충남대 A 교수는 “충남대는 지역과 지역민을 바탕으로 존립하는 국립대”이라며 “전체 교수들의 여론수렴도 없이 일부 보직자들의 얄팍한 셈으로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국가정책대학원, 평생교육원, 국제언어교육센터 등 전문대학원과 부속기관 설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 등 미국 4개 대학과 복수학위 등 협력체계를 내세운 국가정책대학원 설립으로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세종시 이전을 앞둔 국무총리 산하 경제사회연구회 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경우, 외국 대학원 연수 및 파견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가 중요한 유입요인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세종시 진출은 충남대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며 “세종시에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대학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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