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정부세종청사의 첫 번째 금고로 선정되기 위해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이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2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금융기관 선정을 위해 행안부가 제시한 구체적인 제안서를 검토, 작성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입점은 총리실과 정부세종청사의 6개 중앙행정기관 등의 국고 관리 업무와 입주 공무원 등 1조원대의 자금을 관리할 수 있어 은행들의 관심이 높다.
행안부는 지난 7일 세종청사 금융기관 선정과 관련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13일에는 금고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24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어 26일에는 제안서 평가를 거쳐, 27일 1조원대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정부청사의 첫 번째 금고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을 선정한다.
정부세종청사 금융기관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하나은행을 비롯해 NH농협,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5곳이다.
이들 은행은 과천정부청사의 1조원의 예금규모를 추정하면서, 당장은 1조원대의 규모를 유치하지 못하지만 2~3년 후 과천청사와 같은 1조원대 규모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이 정부청사와 지자체 등 다수의 금고운영을 맡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타 시중은행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정부세종청사 금융기관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또한 경쟁이다”며 “입주직원의 이용 편의 성 등 금융서비스 등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안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 곳의 시중은행들은 정부세종청사 금융기관이 단수 금고로 운영되기 때문에 NH농협은행이 선정될 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 선정평가 항목에서 기존 정부청사에 입점에 운영하고 있는 농협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단수 금고로 최고 점수를 받는 1곳이 선정되기 때문에, NH농협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선정은 희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오는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정부세종청사의 국고와 입주공무원 등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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