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기술연구회는 정혁 원장의 타계로 공석중인 생명연 원장 공모를 한 결과 원내 연구원 7명, 원외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9명이 차기 원장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에서는 그동안 원장후보로 거론된 연구원 7명이 지원했으며, 외부인사로는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A씨와 인문사회계 출신의 B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렸다.
지원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A씨.
A씨는 KIST 선임 연구원 출신으로 벤처기업을 창업,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때에는 이명박 캠프의 미래 신사업분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MB와 인연으로 비례대표 3번으로 18대 국회에 진출했으며 19대 국회의원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때문에 MB계로 분류되는 A씨가 생명연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MB계로 분류되는 A씨의 차기 생명연 원장 지원은 임기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MB 정부의 출연연 원장선임의 가늠자로 작용, 원장공모를 진행 중인 나머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B 정부가 마지막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 나선다면 A씨가 유력한 차기원장으로 부상, 현재 원장공모를 진행 중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출연연 노조 관계자는 “취임 후 출연연 원장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선별수리하며, 자기 사람을 챙긴 이명박 정부가 마지막까지 자기 사람을 챙기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생명연 원장공모가 이명박 정부의 측근 챙기기 위한 마지막 알박기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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