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부 단원들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20일 대전시립무용단 운영협의회 임시회를 열고 예술감독의 태도, 평가 등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 임시회는 평상시 단원들이 가진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인 '소리함'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6건의 안건이 선정됐다.
전체 37명의 단원 가운데 27명의 단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적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6일 제6회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초청돼 국립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처용' 공연을 비롯해 단원에 대한 예의, 예술감독과 훈련장 평가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이 담겼다.
일부 단원들은 “처용 공연을 왜 해야 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단원들을 대하는 심한 말투 삼가 주세요” 등 정 감독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A 단원은 “처용 공연을 올리기 위해 객원 무용수 3명이 왔는데 시립무용단 단원들이 이들한테 처용 공연을 배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 감독이 공연 안무를 한 당사자인데 정작 단원들은 비디오와 객원 무용수들에게 배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단원은 “공연 안무를 알려주려면 조 안무를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연을 진행하는 데 있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원들이 직접 의견을 적어 제출한 것은 정 감독 취임 후 이례적으로 내부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여는 운영협의회였다”며 “27명의 단원이 의견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의견서에는 모두 문제점을 적어 제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