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 A(13)군 등 2명이 지난 4월께부터 동급생들에게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교내와 학원에서 같은 반 학생인 B(13)군 등으로부터 수차례 구타를 당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행과 괴롭힘이 지속되면서 A군은 지난 5월께 학교 3층 화장실 창문에서 밖으로 뛰어내리려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이미 지난 6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B군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으며, 폭행에 가담한 또 다른 학생에게는 출석정지 처분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학교 측의 조치 이후에도 A군 등은 폭행 과정에 가담했던 또 다른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 측에 알려지면서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경찰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학생에 대해 조사를 벌여 일부 가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 외에도 A군 등을 괴롭힌 학생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이 B군 전학 이후에도 다른 학생들에게 최근까지 총 8회에 걸쳐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관련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이 밖에도 7~8명 가량의 가해 학생이 더 있었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공주 고교생 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학교 폭력 관련성 여부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주경찰서는 지난 20일 자살 고교생의 장례 이후 학교 측 조사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동급생 7명과 해당 학교 교사 및 친구 등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 학교 측 조사에서 나타난 폭력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단 조사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7명 중 3명이 자살 고교생을 숨지기 이틀 전 화장실로 끌고가 20여 차례 폭행을 가하고, 다른 4명은 수차례에 걸쳐 숨진 학생을 괴롭혀 온 것으로 확인했다.
또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학교 폭력 내용을 확인, 보강 수사를 거쳐 관련 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 대부분의 수사를 마무리한 단계로, 자살 고교생이 숨지기 직전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언급한 '흑역사(어두운 과거)'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추가적으로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추가적인 내용이 밝혀져 대략적인 수사는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휴대전화 메시지 분석 등이 끝나는대로 학교 폭력과 자살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 수사 결과를 발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ㆍ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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