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선수 이탈은 물론, 검증되지 않은 새 용병의 기량, 노쇠화 등으로 팀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산 V6, 5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팀 전력의 절반인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을 잃었다.
가빈은 얼마 전 대전을 떠나 러시아리그로 이적했다. 가빈은 지난 정규리그 득점(1112)과 공격종합(성공률 59.27%) 1위를 석권하는 등 3시즌 동안 한국에서 군계일학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가빈 빈자리를 메워야 할 새 용병 레오(23ㆍ쿠바)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해 줄지는 미지수다.
높은 타점(신장 205㎝)과 빠른 스윙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체중이 78㎏에 불과, 가빈처럼 폭발적인 파워를 뿜어낼지는 의문이다.
또 수년간 동료와 조직력을 맞춰온 가빈과 달리 얼마 전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팀플레이에 아직 녹아들지 못했다는 약점도 있다.
삼성화재 한 프런트는 “내부적으로도 레오가 가빈의 기량에 못 미친다는 평가는 있다”며 “중국 전지훈련 동안 레오의 기량상승과 팀플레이 적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시즌을 앞둔 과제를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또 레프트 석진욱(37), 리베로 여오현(35), 센터 고희진(33) 등 주전들이 노쇠화돼 있는 것도 걱정이다.
통산 V3의 KGC인삼공사도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근심이 많다.
지난 시즌 득점(1076), 공격종합(50.69%) 1위를 차지한 '흑진주' 몬타뇨가 아제르바이잔 리그로 이적했다.
또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 오던 레프트 한유미와 센터 김세영도 최근 결혼과 출산을 이유로 각각 은퇴의사를 밝혔거나 은퇴했다.
몬타뇨 빈자리를 메우고자 인삼공사는 현재 세르비아 대표 출신 마린코비치를 테스트 중이지만, 썩 내키는 모습은 아니다.
마린코비치는 197㎝의 장신으로 세르비아 국가대표 경력이 있지만, 탄력과 스파이크 파괴력에서 몬타뇨를 능가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때문에 인삼공사가 마린코비치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또 다른 용병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지휘봉을 잡은 이성희 감독이 어수선한 팀을 얼마나 빨리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도 관건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몬타뇨 등 주전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지난해보다 팀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며 “하지만, 타 팀에서 감독경력이 있는 이성희 감독이 남아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잘 추스를 것으로 본다”고 희망을 걸었다.
한편,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는 오는 11월 3일 개막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