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10년 만에 배우 이정진의 대표작이 바뀐 사건이다. 이정진은 “지난 10년간 '말죽거리 잔혹사'가 제 대표작이었는데 그 자리를 피에타가 대신하게 됐다”며 “당장 시나리오가 더 많이 들어온다든지 그런 변화는 감지되지 않지만 영화 개봉 이후 이렇게 바쁘긴 처음이다”며 즐거워 했다.
이정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김기덕 감독의 러브콜로 이번 작품에 참여했다.
설상가상 김 감독은 이정진에게 “열흘 뒤에 촬영이 들어가야하니 빨리 좀 결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이정진은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며 “사실 대한민국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김기덕 감독과 한번쯤 작업해보고 싶을 것이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내가 준비가 됐는지 고민됐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피에타에서 강도는 거의 들짐승같은 남자다. 홀로 살고 있는 그에게는 오직 동물적 본능만 남아있다. 먹고 자고 배설하고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위협해 돈을 뜯어내는 비정한 일상의 반복이다. 사람의 온기 따위는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남자같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엄마란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금방 무너지는 이유다.
감정 연기도 녹록지 않았다. “살점떼서 엄마에게 먹이는거나, '내가 여기로 나온거면 다시 들어가도 되냐'며 엄마를 위협하는 신같은 것은 감정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그런 상황자체가 상상이 안됐고 도무지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더라. 그냥 민수선배와 감독님 믿고 찍었다.”
그는 “피에타는 수상으로 그나마 큰 관심을 받았지만 피에타처럼 저예산으로 찍어서 개봉되는 영화가 많다”며 “그들 또한 혼신을 다해 찍은 작품인데 마치 그들만의 추억인양 사라지는게 아쉽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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