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손종현)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준치(100) 이하인 89(3분기 93)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률 저하로 대외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내수부진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4분기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내수경기 부진과 고용시장 악화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위축된 가운데 물량감소와 최저가 공사비 확대로 비금속광물(79)을 비롯해 화학(77), 1차금속(73) 업종에서 경영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섬유(85)와 조립금속(83) 업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추석을 앞두고 소비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음식료업(105)과 자동차업(104) 등은 경기침체의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원재료구입가격(60), 영업이익(76), 자금사정(79)부문 지표들의 부정적인 전망은 내년도의 본격적인 성장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산량(105)과 설비가동률(102), 설비투자(101) 등 생산부문의 회복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반등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세종시 및 과학벨트 등의 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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