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윤 |
20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청 소속 김정윤이 핀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돼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정윤은 올 3월부터 9월까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주 종목인 호흡잠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지난 9월18일 대한핀수영연맹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자격이 최종 확정됐다.
김정윤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뒤늦게 일군 것이어서 더욱 남다르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김정윤은 지난해 어머니가 암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2010년 암 수술을 하고,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뼈까지 전이됐던 것을 미쳐 확인하지 못해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것.
평소 오전 오후 운동을 하며 짬짬이 어머니 병간호까지 하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효녀였지만, 너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만 하면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떠나신 어머니에게 더 열심히 운동해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한 김정윤은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고,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 자격을 따냈다.
시청 핀수영 왕현미(37) 감독은 “정윤이는 어머니 병간호와 힘든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힘든 기색 한번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 환한 모습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체육회와 시청 소속으로 운동하는 8년 동안 매년 개인 메달을 따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기량도 뛰어나다”고 했다.
왕 감독은 또 “정윤이의 기량을 보고 다른 시ㆍ도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정윤이는 대전에 남아 계속 운동할 정도로 의리도 있다”면서 “정윤이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