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공주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 고교 1학년 박모(17)군의 발인식이 열렸다. 박군의 친구와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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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앞서 자체 조사를 통해 숨진 A(17)군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지기 며칠 전 동급생들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20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의 학교는 사건 발생 직후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 A군이 지난 16일 학내에서 동급생 3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받았다.
또 조사 과정에서는 같은 반 학생들이 A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고, 체육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교 측 조사에서 A군을 폭행 또는 괴롭힌 것으로 지목된 학생 5명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A군이 죽기 직전 남긴 문자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A군이 장기간 학교 폭력 등에 시달려 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A군은 투신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중학교 2학년 시절의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 생각없이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A군이 남긴 메모의 정확한 내용과 의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학교 폭력이 A군의 자살에 직접적인 동기가 됐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인원이 몇명이나 되는지 확인중”이라며 “가해성 여부에 따라 소환 조사하거나 학교에서 조사할 인원을 나눠 필요한 학생, 교사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박군의 시신은 공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화장된 뒤 추모공원으로 옮겨졌다.
강우성ㆍ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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