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
하지만, 지역축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주민들의 화합과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여도가 적지 않다. 그러나 축제 하나를 만들어 놓고 '나눠 먹기'식으로 여러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외지 관광객은 거의 없이 지역민들끼리의 '동네잔치'에 머무는 게 대표적인 경우다.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가진 축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의 축제를 그대로 베낀 '판박이'축제가 양산되는 이유다. 바다축제는 전국의 13개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가을 전어축제는 부산 강서구, 충남 서천군, 전남 장흥군ㆍ보성군, 경남 창원시ㆍ사천시ㆍ하동군 등 7곳에서 열린다.
상당수 지역축제가 지적을 받는 것은 방만한 운영 탓이다. 지역축제의 절반이 타당성 검토도 거치지 않은 채 서둘러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축제는 관련 단체나 이벤트업체에 맡겨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올해 역시 국제화 그리고 세계화하는 거창한 머리글자가 들어 있는 축제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 행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없고 국내 관람객으로도 다 못 채워 동네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 지역에서는 굵직한 대형 이벤트가 개최됐다. 모든 이벤트가 우리 지역을 알릴 수 있고 또한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행사들이었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의 홍수 속에서 우리 지역의 행사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축제에 대한 확실한 컨셉트를 도출하고, 연출의 극대화, 체계적인 홍보, 적정예산의 투입, 축제 집행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 게임 한 게임 치러질 때마다 지구촌을 온통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는 월드컵은 인류가 만들어낸 축제 가운데 가장 거대한 제전일 것이다.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게임을 치르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월드컵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점은 대회 기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축구관람객의 월드컵 특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의 문화축제에서 다양한 볼거리, 쇼핑거리를 제공한다면 외국인 관광객 및 타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규모가 커야 결과도 그만큼 좋을 것이라는 과시적 실적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비록 작은 규모나마 탄탄하게 체계화된 행사나 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인 축제나 행사는 하루아침에 탄생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여러 지자체에서 많은 수의 축제가 개최되는 시기다. 지금까지 제기된 지역축제의 문제점인 주민 없는 '그들만의 축제',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행정'이 판치는 축제, 비슷한 지역축제는 이제 그만 개최돼야 하며, 이러한 지역축제의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기 바란다.
가을 지역의 문화축제에서는 관람객을 배려하고 그들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과 연출이 극대화되고, 본격적인 문화마케팅이 도입된 성공적인 문화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역내 다양한 전문가의 지혜가 모여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지역축제 방문객들이 오감을 만족하며 지역의 축제를 찾고,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정체성과 연계한 특화주제로 지자체를 브랜드화는 계기로 축제가 활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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