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 스포츠 강사 없이 스포츠클럽이 잘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과부가 밝힌 '학교 스포츠클럽 강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대전은 88개 중학교 중 80곳에 109명의 외부강사가 있다. 학교당 1.39명으로 전국 평균(2.07명)에도 못 미친다. 충남은 187개교 중 139곳에 253명이 배치돼 학교당 1.82명이며 세종시는 9개교 가운데 8곳에 8명이 배치돼 학교당 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보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교과부 학교 스포츠클럽 평가에서 2007~2010년 4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우수사례와 대회운영 등은 다른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 평균도 안 되는 적은 강사 인원으로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놀랍다. 아마도 부족한 강사는 교사들이 대신했을 것이다.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스포츠 강사 부족은 교과부가 올 2학기부터 전 중학교에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하면서 예견됐었다. 부랴부랴 강사를 모집하고 변변한 준비 과정도 없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곳저곳 구멍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시행한 지 한 달이 넘었으면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때도 됐다. 인건비가 부족하다면 교과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든지,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면 교육지원청에 인력풀을 만들어 일선 학교에 지원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어, 영어 등 다른 교과 교사가 스포츠클럽 운영을 담당하게 되면 가뜩이나 벅찬 업무량만 늘려놓는 꼴이 된다. 억지로 떠맡은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리 없다. 스포츠클럽 활동은 성장기 아이들의 체력저하를 막고 발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필요하다. 이왕 하는 것이면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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