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탑승의 주인공 김미혜씨. |
오전 5시35분 대전 반석역을 출발한 바이모달트램은 오전 5시53분 첫마을 앞에서 첫 손님을 맞이했다.
세종시의 랜드마크임을 자랑하듯 BRT도로를 시속 80㎞ 시원스레 내달렸고, 새벽 출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았다.
첫 탑승의 주인공은 새벽 4시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 김미혜(50·여)씨. 시범운영 첫 날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고, 많은 사람이 모일 것 같아 일찍 나왔는데 난데없는(?)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첫마을 1단계 입주한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서울 출장이 잦은 남편을 오송역까지 배웅했다”며 “공사가 잦아 아찔한 순간도 맞이하는 등 힘들었는데, 이제는 차량에 남편을 맡겨도 될 것 같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아직 생활편익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첫마을과 세종시 생활에 만족한다”며 세종시 미래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기대를 안은 바이모달트램은 다시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새단장을 마친 오송행 BRT 도로를 내달렸다. 미호천에서 생긴 짙은 안개가 서서히 걷힌 오전 6시18분께 종착지인 오송역이 눈 앞에 펼쳐졌다.
행복청은 2호 차량이 도착한 오전 7시13분부터 오송~세종~유성 BRT 도로 시주 행사를 실시했다.
이재홍 행복청장과 유한식 세종시장 등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대중교통 모범도시 세종의 미래를 기약했다.
2호 차에 탑승한 주호성씨는 “이 정도의 승차감과 속도면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 서울 출근길이 좀 더 가벼울 것 같다”며 “앞으로 운영차량을 확대해 시민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는 오송역 방면 서울행 KTX와 연계 시, 평균 대기시간이 36분인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석역 지하철과 연계 대기시간은 평균 7~8분으로 적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정태 대중교통팀 사무관은 “차량이 2대인 관계로 최대한 시간을 맞추려 수차례 수정한 결과”라며 “대당 50명 이상 수요가 확대되면, 차량 증편 등을 통해 보완해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바이모달트램 데뷔전은 이처럼 성공리에 끝났다. 무료 운행되는 내년 3월까지 남은 기간 세종시 이관 및 적자 해소방안 등 숱한 과제를 해결한다면, 모두가 원하는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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