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청장협의회(회장 박환용)는 18일 오전 대덕구 송촌동 모처에서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한현택(동구), 박용갑(중구), 박환용(서구), 허태정(유성구), 정용기(대덕구) 구청장이 모두 참석했다.
영·유아 보육정책과 정당공천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교육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줄줄이 섭섭함을 쏟아냈다. 우선, 대전1과학고와 대전용문학교 등을 언급하며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
A 구청장은 “대전시나 자치구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전1과학고를 선정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신탄중앙중을 폐교하는 문제가 있는데, 사전에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종합행정을 하는 자치구 입장에선 신탄진은 대전시의 2020도시계획에 따라 유성구 진잠과 더불어 10만 도시로 성장할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소통 문제도 언급했다. A 구청장은 “대전1과학고 선정과정에서는 교육청 직원이 구청에 오지 않더니, 신탄중앙중 학부모가 반대하자, 구청에 찾아왔다”며 “특히 대덕의 반대가 심하면 동구 등에 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비추는 것도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B 구청장도 “용문동에 학교 설립 문제 때문에 주민 반대가 심한데, 사전 논의나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선심성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C 구청장은 “동신고가 대전1과학고 전환 학교로 유력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과가 달라 놀랐다”며 “문제는 예정지 발표 다음날, 김신호 교육감을 만났는데, 우리 구에도 좋은 선물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D 구청장도 “우리 구에도 무슨 큰 사업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업은 적합한 지역에 하는 것이지, 교육정책 책임자가 개인사업자처럼 베풀 듯이 접근하는 건 현대의 행정스타일을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윤희진·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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