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에서 온 작가 66명의 작품 114점이 시립미술관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엑스포공원, 대흥동 원도심 등지에서 선보인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프로젝트 대전 2012의 주제는 '에네르기'다. 예술적 소통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합의 도출을 위한 공공영역임을 보여주며, 인류 전체의 공동의 미래에 관해 성찰적 의제를 제시한다는 게 특징이다.
원도심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도시개발에 따른 현재의 딜레마를 다양한 문화프로젝트로 접근해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박대규 작가의 작품 '사람낚시'는 경제적 논리 아래에서 무차별적으로 폭식되는 '아날로그 대흥동'을 구원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엑스포 과학공원 내 한빛탑에서 진행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과학기술과 결합한 예술적 실험을 선보여 대전의 과학 인프라와 결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담아냈다.
그러나 일부 진행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도 나타났다. 원도심 프로젝트는 카페, 길거리, 골목 등 모두 22곳에서 진행되지만, 정작 이곳을 찾은 관객들을 위한 상세한 지도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술계 한 인사는 “국제행사는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것 아니냐”며 “외지에서 오는 관람객들이 대전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 작품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상세한 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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