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대안교육과정을 제외하고 직업 교육 과정만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학교명도 (가칭)대전기술정보학교로 잠정 결정했다.
학교 규모는 직업과정 24학급으로 480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며, 스마트미디어과 등 13개 학과가 운영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기술학교 이전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직업교육을 받고자 하는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최대한 존중하고, 학생의 학습 수준과 적성에 따라 맞춤식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은 “(가칭)대전기술정보학교 이전·확대로 대전의 고등학교 학생 중 직업교육과정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성과 능력에 맞는 다양한 직업교육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명품 교육시설과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안 학급이 제외되자 전교조 대전지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대전기술정보학교 이전과 함께 용문학교에 학년당 20명씩 모두 60명 정원의 대안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전에 대안학교가 절실히 필요한데, 결국 교육감이 혼자서 없던 일로 했다”며 “이번에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이 좌초된 것은 매우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수많은 아이들이 대책 없이 사회로 쏟아져 나와 방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개탄했다.
전교조는 “의견수렴이 없고, 내실이 없으며, 혁신이 없는 '3무(三無)행정'이라 불린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겸허하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라”고 김 교육감을 질타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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