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닮아 착한가격 봉사도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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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닮아 착한가격 봉사도 '으뜸'

주변보다 최고 30% 저렴… 어려운 이웃에 재능기부도

  • 승인 2012-09-19 14:55
  • 신문게재 2012-09-20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 잡읍시다 생활물가 - 천안시-중도일보 공동캠페인 ③ 엄지헤어샵

▲ 천안시 원성동 엄지헤어샵 엄정주<오른쪽>원장이 천안시 엄천섭 지역경제팀장과 업소 입구에 부착된 착한가격 모범업소 표지판 앞에서 생활물가 잡기를 다짐하고 있다.
▲ 천안시 원성동 엄지헤어샵 엄정주<오른쪽>원장이 천안시 엄천섭 지역경제팀장과 업소 입구에 부착된 착한가격 모범업소 표지판 앞에서 생활물가 잡기를 다짐하고 있다.
“착한가격과 재능기부로 주변의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천안시 원성동 엄지헤어샵(원장 엄정주ㆍ53)이 천안시와 중도일보 공동캠페인 '착한가격'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가격은 서비스요금을 지역 평균가보다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모범업소로 천안시에는 음식점(75개)과 개인서비스(31개)등 106개 업소가 지역물가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엄 원장은 2005년 자신의 애칭이기도 한 '엄지'를 따서 미용실을 개장하면서 지금까지 파마가격을 2만원으로 동결했다. 커트 요금도 7000원으로 주변의 미용실보다 12~30% 저렴하다. 그나마 65세 이상 노인과 학생, 어린이는 5000원으로 낮춰 받는다.

엄지헤어샵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가격도 착하지만 엄 원장의 심성이 곱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키와 덩치에 수줍은 그이지만 휴일이면 가게를 닫아걸고는 봉사에 나선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 아예 미용실로 어려운 이웃들을 초대해 재능을 기부한다.

장애인들이 함께 사는 인근의 A빌라는 엄 원장이 매달 들러 머리를 깎아 주고 염색과 파마로 단장해준다.

또 다른 독거노인들의 머리손질도 엄 원장의 몫이다. 소년소녀가장들은 헤어샵으로 초청해 머리를 깎아주고 간식을 나누며 엄마의 처지에서 어려움과 하소연을 들어준다.

엄 원장은 “조금씩 욕심을 줄이면 물가도 내려가고 생활도 한층 여유가 넘칠 것”이라며 “가격 올리기 경쟁은 결국 임대료만 잔뜩 올려 업소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라고 지적했다.

혼자 헤어샵을 운영하는데다 착한가격과 봉사로 분주한 엄 원장의 생활은 그리 여유롭지만은 못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변의 권유로 60㎡ 넓이의 헤어샵 한쪽에 의류판매점도 마련했다.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는 엄지헤어샵에는 오늘도 공짜와 절반 가격의 손님들로 넘쳐났지만 수줍은 듯 미소를 짓는 엄 원장은 가위질에 열심이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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