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이 오묘한 자연의 진리와 계절의 윤회(輪廻)앞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은 갖은 머리를 짜내지만 부족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우리는 범사에 겸허함과 학동(學童)의 자세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차창 밖으로 펼쳐진 위대한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우리를 태운 차는 산길 아래 소나무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중구 직영 화훼생산단지는 어남동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 못미처 왼쪽 오솔길을 돌아 안온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스프링클러가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열을 지어 서 있는 비닐하우스 꽃묘장에서는 몇 분의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열심히 꽃을 손질하고 있었다. 잠시 후 중년의 한 사람이 다가오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장용혁 입니다.”
“네, 꽃 구경왔어요.”
“잘 오셨어요.” 하며 중구 화훼포 관리책임자인 장용혁 직원은 화훼포 이곳 저곳을 안내하며 꽃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곳 화훼포에서는 매년 계절별로 국화 등 10여종 10만 포기의 꽃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국화가 꽃망울 터뜨리기 직전이란다. 화훼포단지 곳 곳에 아름답게 피어 저마다 제멋과 향기를 뽐내고 있는 꽃들을 둘러 보았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국화가 가지런히 자리를 하고 있다. 국화는 여러가지 색상이며 꽃말은 성실과 진실, 감사, 사랑 등이란다. 베고니아는 추운 겨울 날씨를 잘 버텨낼 수 있는 꽃으로서 크리스마스에 많이 사용하며 꽃말은 열정, 지식의 발달, 세력, 정조, 지혜 등이다. 사루비아는 꽃 잎으로 치아를 닦으면 깨끗해진다. 꽃말은 정열적인 사랑과 달콤한 보금자리다. 비닐하우스 저 쪽에 나홀로 피어있는 관상용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다. 국화과로서 아프리칸 메리골드라고도 한다고 한다. 예쁘고 다양한 모양새의 꽃구경을 마치고 최창수 녹지담당과 나오면서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가로화단, 수벽 가로수, 녹지대 등이 그냥 저 혼자 성장하는 것 같아도 그러치 않아요.”
“저절로 햇빛과 비를 쏘이며 성장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예요? 1년에 몇 번씩 수형 조절전지와 송충이와 싸워야 하는 농약치기, 여름철 가뭄에는 급수 등 하는 일이 많아요.”
“아, 그렇군요.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저 가로수나 길가 잘 가꾸어진 꽃들이 그냥 저절로 자라나는줄 알거든요.”
“허허허… 아니예요. 사람도 세월이 오래되면 저물듯이 저 꽃들도 1년초로서 한 계절씩 피고 퇴화되면 계절별로 꽃을 새로 심어야 된답니다.”
어남동에서 차를 타고 나오는 길가에 핀 가로수와 야생화들을 보며 중구청 공원과 꽃담당 직원들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그야말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이 실감이 난다. 저들의 고단한 노동으로 부르튼 손 발이 있어 우리는 곱게 자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 인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가득한 오늘 문득 가수 '안치환'이 불러 잘 알려진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이 생각이 난다.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 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 수 록 말 없이/ 서로를 쓰다 듬으며/ 부둥켜 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 지를/ 으음-음-- (中略)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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