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운섭]청소년이 가장 하고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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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운섭]청소년이 가장 하고싶은 일

[NGO소리]염운섭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

  • 승인 2012-09-19 14:11
  • 신문게재 2012-09-20 20면
  • 염운섭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염운섭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
▲ 염운섭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
▲ 염운섭 홍성군청소년수련관장
수련관에서 청소년과 만나 상담하는 기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맨 처음 청소년에게 “너의 꿈이 뭐니?, 너는 커서 성인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살래?”라는 질문부터 한다. 나름 정말 궁금해서 기대를 하고 묻는데 대답은 영 신통치 않을 때가 많다. 이는 대다수 청소년들이 꿈을 정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현실이다. 왜 자신있게 본인의 꿈을 말하지 못하고, 꿈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고 살까? 청소년이 목표가 있다면 목표를 향해 열정을 낼 수 있고 신바람 나는 열정은 목표를 도달하기 쉽게 할 텐데.

청소년들이 꿈을 정할 수 없는 이유와 그 원인은 어디 있을까? 고민 해보고, 혹시 우리 기성세대가 제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자책 해본다. 문제는 우리 청소년들이 각각의 소질과 적성이 있음에도 성적의 잣대로 줄을 세워 각자의 소질을 펼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세상에 직업은 수없이 많음에도 어쩌면 공장처럼 똑같은 책상에서 동일한 시간을 공부해야만 하는 체제와 하나만 정답으로 만들어진 시험 성적에 따라 꿈은 필연적으로 만들어 진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공부로 꿈을 찾는 일 말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이 수없이 많이 있을 텐데….

청소년들의 수많은 소질과 적성은 다 무시하고 청소년의 환경을 오로지 교과 공부와 시험점수만으로 평가하고 인정한다는 일은 우리가 얼마나 청소년에게 오류를 범하고 있는 일인가. 우리 기성인들이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할 일은 청소년 본인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많은 체험을 할 수있게 도와주는 반면, 청소년들은 본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무엇보다 그 성취를 위해 가슴을 뛰게 하는 체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적성과 소질은 모두 다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적으로만 비교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다양성과 청소년 모두의 개성이 꿈에서 나타남을 용인해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는 것처럼 무례한 일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줄 기성세대는 청소년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 자신이 고민하고 반문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그들이 신바람나게 자랑하는 일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청소년들은 시너지를 얻고 우리사회는 다양하고 골고루 성장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은 본인에게 맞는 미래를 위해 수없이 자문하고 고민해야 하며 청소년기에 밤을 새워 책속에 빠져 자기의 꿈을 대입시킬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독서를 이렇게 강조했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는 일로 시간을 보내라. 다른 사람이 고생을 해서 깨우치는 것을 보고 쉽게 자신을 개선시킬 수 있다.” 청소년시기에는 어쩌면 학과 공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책 속에서의 간접 경험과 스스로 자기의 장래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을 찾지 못해 걱정해야 하는 일은 덜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기를 염원하는 꿈을 가지고 산다. 청소년들도 행복한 삶을 본인 스스로 고민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는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초등학교 때만 용인하고 중고등학교 때는 입시에 파묻혀 기회를 주지 않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인 문제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의 계획 없이 성적에 밀려 대학을 선택하고, 적성과 소질에 맞지 않는 과를 선택하는 오류는 삶을 행복하게 영위 할 수 없다. 모쪼록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성장해 본인이 가슴 뜨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서 열정을 품을 때 초능력을 발휘하는 삶을 꿈꾸고, 무엇보다 청소년이 행복해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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