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급여이체나 등록금 수납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대학생들을 잠재적인 고객층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이다.
18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하나ㆍ우리은행), 한밭대(국민은행), 배재대(국민은행), 한남대(선정 중) 등 4개 대학만 캠퍼스 안에 시중은행 지점이 개설됐거나 준비 중이다.
대전대는 시중은행 대신 신협 출장소가 개설돼 있다. 목원대와 우송대는 시중은행 출장소 또는 특정 주거래 은행이 없는 상태로 교직원 급여이체나 등록금 수납을 개인의사에 맡기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복수의 은행과 주거래 은행 관계를 맺고 있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충남대는 하나은행 단일의 주거래은행체제를 장기간 유지하다가, 2008년 우리은행과도 거래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거액의 발전기금 기탁을 비롯, 지난 6월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충남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충남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우리은행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향후 5년간 매년 5억원 발전기금을 약속하는 등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밭대에 입주한 국민은행은 학생증 스마트카드구축비 5억원을 포함해 모두 6억 655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배재대 국민은행 지점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 총 5억원을 냈다.
한남대는 기존 신협 출장소 이외 추가로 국민, 농협, 신한, 기업, 하나 등 5개 은행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재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로 최종협의 절차를 밟고 상태다.
발전기금 제시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다른 대학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아니겠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권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학 고객 유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생들은 미래의 잠재적 고객층으로 대학생 고객 확보를 위한 거액 발전기금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지역 대학의 경우, 주거래 은행 선정을 댓가로 수십억의 발전기금을 받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전지역 대학들은 주거래 은행 선정에 대해 미온적 자세”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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