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가스 좀…” 단독주택 분통

  • 경제/과학
  • 기업/CEO

“제발 가스 좀…” 단독주택 분통

충남도시가스, 가구수 적은 곳 돈벌이 안돼 외면… 중구 보급률 최저

  • 승인 2012-09-18 18:11
  • 신문게재 2012-09-19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공동주택(아파트)은 100% 공급이 되는데, 단독주택은 왜 가스공급이 안되나요. 시민들의 편의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대전 동구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의 주택에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해달라는 단체민원을 해당구청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충남도시가스에서 매년 시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가스 배관공사를 하고 있으나 경제성과 투자가치 등을 우선해 선정하다 보니, 가구 수가 적은 단독주택 거주자들은 혜택을 못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A씨 처럼 구도심 단독주택지에서 살고 있는 서민들은 '돈되는 사업'만 우선시하는 (주)충남도시가스의 영업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구청 등에 접수된 도시가스 관련 민원은 무려 200여건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은 A씨처럼 '도시가스를 공급해 달라'는 민원으로 알려졌다.

18일 본보가 대전지역 5개 구청을 통해 도시가스 보급률을 파악한 결과, 동구 81.5%, 중구 75.5%, 서구 96%, 유성구 86%, 대덕구 84% 등으로 조사됐다.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의 보급률이 신도심인 서구나 유성구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이다.

특히, 같은 동구지역이라 하더라도 공동주택은 100%에 가까운 보급률을 보였으나 단독주택은 절반 수준인 51.3%에 그쳤다. 또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해 주택의 집중도가 낮은 대덕지역도 단독주택(공동주택 약 100%)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68%에 머물렀다.

결국, 충남도시가스는 가구 수가 많은 공동주택 밀집지역은 대부분 배관공사를 완료한 반면, 가구 수가 적은 단독주택이나 공사비가 많이 투입되는 지역은 사업추진에 인색한 셈이다.

도시가스 업계 한 관계자는 “충남도시가스는 도심 100m 구간에 37가구 이상이면 공사비 4000만원을 투자해 7년 내에 (공사비를)회수할 수 있는 경제성을 따지고 있다”며 “37가구 이하로, 거주하는 세대가 적으면 공사를 꺼리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시가스 측은 “가스 배관공사와 관련해 비용이 증가하면 가스요금 인상에 반영됨에 따라, 매년 적정선에서 공사비를 책정하고 있다”면서 “아파트의 경우 배관공사를 바로 하지만, 상가나 단독주택은 가구수와 사용량 등을 먼저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도시가스는 지난해 여름 대전 도안신도시 일부지역(단독주택, 상업용지) 도시가스 신규공급과 관련해, 사업비 과다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해 시설투자를 꺼려 토지계약자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