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경찰·백화점에 따르면 한 남성으로부터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폭발물을 설치했다, 2000만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폭발시키겠다'는 협박전화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낮 12시 20분까지 5~10분 간격으로 5차례나 백화점 측에 협박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특공대, 방순대, 형사팀 등 130여명이 긴급하게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을 수색했다.
또 군 폭발물처리반, 백화점 직원까지 동원돼 백화점을 뒤졌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협박을 한 남성은 여성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이가 몇살인지, 애인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과 백화점 측은 장난전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위험성이 높지 않아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았다.
경찰조사결과 남성이 전화를 건 곳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일반전화로 발신이 걸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화를 받은 여성직원의 경찰진술결과 협박전화를 건 용의자는 20~30대의 젊은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발신지 추적결과 가상번호서비스를 이용해 착신된 번호로 전화를 건 사실도 밝혀냈다.
당초 전화가 설치된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고 실제 전화를 등록한 설치자도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일반인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명의를 도용해 전화를 설치사용했고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된 전화번호란 사실도 확인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인력과 군 폭발처리반까지 동원해 현재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협박전화를 건 일반전화 설치장소를 확인해보니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고 설치자 명의도 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박전화가 걸려온 일반전화가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됐던 사실도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경찰과 협조해 폭발물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며 “장난전화일 가능성이 높아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정상 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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