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허 모(58ㆍ여)씨는 지난 16일 금산읍 하옥리 야산에 있는 산소에 벌초를 하러왔다 사고를 당했다. 허씨는 이날 가족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13년 전에 사망한 남편의 묘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벌초중 술을 과하게 마신 허씨는 산소 인근 1.5m 언덕으로 굴러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허씨가 저녁이 되어도 연락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아들이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이때부터 경찰의 발빠른 실종자 수색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우선 허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향마을 이장 등 20여명을 상대로 탐문에 들어갔다.
수소문 끝에 허 씨 남편의 산소 위치가 파악됐다.
밤 10시 자체 15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한 수색작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기상이 문제였다.
이날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강풍에 악천후가 겹쳐 바로 코앞의 시야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수색을 멈출 수는 없었다.
허씨 남편의 산소는 폭이 좁고 굽은 산길을 따라 올라 300m 야산 중턱에 있었다. 산소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수색을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산소 주변 구렁텅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허씨가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상황을 지휘한 금산서 한규희 경무과장은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늘이 도왔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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