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지만, 문후보가 이미 세종시내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약속한데 이어 안 원장도 자신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행정수도를 세종시에 건설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밝힌바 있어 공약 확정이 무게를 얻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원안 추진이 우선이라는 의견이지만, 연말 대선에서 충청권이 여야 각당 모두에게 주요 공략지라는 점에서 세종시내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가 대선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세종시 정상 추진후 중장기적인 과제로 국회 분원보다는 국회 본원이 옮겨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7월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단은 합의한 원안대로 차질없이 추진해 쾌적한 자족도시로 확실히 발전시켜 나가고 그 후 필요시 세종시에 청와대 2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를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국회분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세종시의 원안 추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14일 한국지방신문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의)자족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민간투자 유치”라며 “앞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해서 많은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이해찬 대표까지 나서 “세종시 출범에 맞춰 당장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선공약화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도 몇차례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에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안철수 원장 역시 본인의 저서를 통해 “행정수도를 세종시에 건설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안 원장은 이어 “'국회와 청와대는 서울에 있고, 정부 부처는 세종시에 있으니 장ㆍ차관들이 회의를 위해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효율성을 원한다면 비디오 콘퍼런싱(화상회의)을 활용하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각 당이 대선 공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지만, 세종시내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가 지역 이슈인 만큼 지금 당장이든, 중장기적이든 이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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