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지역 대형소매점의 상권 장악력이 전국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17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충청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동향을 보면, 지난 7년간 대전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2005년 1조5969억원에서 지난해 2조2539억원으로 6570억원(41.1%) 증가했다.
대형마트 판매액이 8700억원에서 44.4% 늘어난 1조2566억원으로, 판매액 증가를 주도했다.
대형마트가 2005년 12곳에서 지난해 17곳으로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백화점은 4곳을 유지했고, 판매액은 7269억원에서 37.2% 늘어난 9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와 판매액 증가율을 비교하면, 대구(28.3%)보다 한계단 높은 5위로 나타났다.
세대 및 1인 판매액으로 들어가면, 다른 양상을 띠었다.
대전의 세대당 판매액은 400만원, 1인당 판매액은 150만원으로, 울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업체 1곳당 평균 인구수는 7만2888명으로, 전국 평균(9만5243명당 1곳)을 크게 뛰어 넘었다.
구별 사업체수로는 중구가 면적 대비 사업체수가 가장 많았고, 서구와 동구 순으로 조사됐다.
구별 1세대당 평균 판매액은 서구가 66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구(550만원)와 유성구(310만원), 동구(17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의 판매액 증가율은 9개 도 단위 지역 중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6900억원에서 7608억원(110.3%) 늘어난 1조4508억원으로 분석됐다.
2위인 제주(85.9%)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사업체 수 역시 9곳에서 20곳으로 11곳 늘었다.
이는 대전과 충남지역 대형소매점의 상권 장악력이 타 시ㆍ도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의미하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위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충북의 경우, 사업체수는 10곳에서 15곳으로 5개 증가에 그쳤고, 판매액 증가율 역시 49.3%로 9개 도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2005년 6164억원에서 지난해 9200억원으로, 3037억원 증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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