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옥 교수팀은 지난 14일 평소 3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조절이 되지 않았던 난치성 고혈압환자 2명을 대상으로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을 시행했다.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은 세 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목표혈압:140/90mmHg, 만성 신장병 환자:130/80mmHg)에 도달하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난치성 고혈압'(치료저항성 고혈압)환자에서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콩팥)과 뇌를 잇는 '신장 신경' 을 전기적 충격으로 선택적 차단해,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32세 환자는 2년전부터 4가지 고혈압 약제를 복용해도 혈압 150/110mmHg로 조절이 안됐던 환자였다. 또 다른 52세 남성은 3가지 고혈압 약제를 복용후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총 5가지 약물을 최대 용량으로 사용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이번 수술을 통해 정상 혈압으로 회복하는데 희망을 얻게 됐다.
과거 40여년 전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주로 사용됐는데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과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항고혈압 약물이 개발돼 지금껏 기존 치료법을 대신해 왔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개복수술 방식에 비해 훨씬 작은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합병증과 부작용을 크게 줄였고, 부분마취로 치료 및 회복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정진옥 심혈관센터장은 “신장은 뇌, 심장, 혈관 등 인체 내 주요 기관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혈압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장의 중추 교감신경계가 본태성 고혈압, 심부전, 인슐린 저항성, 만성 신장질환 등 심각한 만성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만큼 향후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이 고혈압 뿐만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 치료와 증상 완화의 새로운 대안 치료법으로 확대 적용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