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에서 제외된 도안2단계 지역 주민들이 17일 대전시청을 항의방문했다. 도안신도시 2단계공영개발추진위원회 소속 용계동 지역 주민 50여명은 시청을 방문해 2단계 주거지역을 먼저 개발한 후 생태호수공원을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여년간 각종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인내와 고통을 감내하며 기다려 왔으나 시는 시는 용계동 지역 등 2단계 개발계획을 축소해 생태 공원을 먼저 조성하겠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복용동, 용계동, 상대동, 학하동 일대가 포함되는 도안 2단계 개발지구는 26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당초 사업 시행자였던 LH가 2단계에 대한 공영개발을 포기한 이후 시는 이 지역을 제외한 생태호수공원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시는 주민과 협의없이 갑천지구만 개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었는데, 주민들과 한 약속을 저버리고 생태호수공원만 단독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굳이 사업을 한다면 2단계 주거지역을 먼저 한 후 호수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시장을 항의방문하려 했으나, 10층 시장실 진입 자체를 막아 주민들의 큰 반발을 샀다.
시 관계자는 “2조~3조원이 소요되는 2단계 개발사업이 공영개발에서도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데, 민간은 더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며 “2단계 지역에 대해 지구단위 계획을 세워 추후 개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아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서구 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갑천변 85만6천㎡ 일대를 총 사업비 4973억원을 투입해 생태호수공원 조성을 오는 12월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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