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각종 행정 절차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타지역 이전 또는 개교 연기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백범 대전교육청 부교육감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시의회에 관련 예산을 제출해야 하는 10월 중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부교육감은 “10월 중에 결정되지 않으면 대전1과학고의 대덕구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학교 개교 시기를 조정하는 두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불만이 큰 신탄중앙중 1학년은 모두 전학 없이 현재 학교에서 졸업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며 “대전1과학고가 연기되면 과학영재학교도 연기될 수 있다. 두 학교가 따로 개교하면 학생 모집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교육감은 “물론, 현재로선 타지역으로의 이전 재검토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덕구 주민이 계속 원하지 않고, 시의회에서도 문제가 된다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대전용문학교에 대해서는, “계속 주민들과의 절충안 마련을 위해 대화 중”이라며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중ㆍ고교 설립 추진과 관련, “공모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세종시와의 중복에 대해선 문제 없다”며 “하지만, 우리의 국제중ㆍ고는 기존 학교와 성격이 다르다. 과학벨트 조성을 위한 정주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예술영재 학교 유치에 대해선, “특정 자치구로 결정됐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며 “10월까지 유치 신청을 해야 하는 과학예술영재학교를 신설하는 건 어렵다.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정현 신탄중앙중 폐교 반대대책위원장은 “용정초와 신탄진초, 새일초 등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대전교육청이 신탄중앙중 폐교를 강행할 경우 오는 11월 학교 배정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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