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더니…” 지역대 교수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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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겼더니…” 지역대 교수 속앓이

교수공제회 횡령 피해 대전ㆍ충남서도 속속… 비대위 조사 나서

  • 승인 2012-09-17 17:23
  • 신문게재 2012-09-18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기관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1억원 맡기면 연 이자 1800만원을 준다고 해서 무턱대고 목돈을 맡겼는데….”(대전 지역 대학 A교수)

“아내 몰래 비자금으로 쓸려고 3년전부터 매달 30만원씩 넣었는데, 집에다 말도 못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충남지역 사립대 B 교수)

대전ㆍ충남지역 일부 대학교수들도 전국교수공제회 거액 횡령 사건으로 울상이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12일 전국교수공제회라는 임의단체를 만들어 교수들로 부터 적금과 예금 명목으로 6000억여원을 받아 이 중 5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전국교수공제회 실제운영자인 총괄이사 이모(60)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씨가 공제회를 운영하면서 2000년 1월부터 최근까지 교수 5486명이 맡긴 6771억원 가운데 55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공제회는 지난달 31일부터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결과 자금결손이 심각해 현재 자산으로는 장차 만기가 도래하는 목돈수탁급여 및 정년퇴직급여 가입회원에게 예금전액을 돌려주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긴급공지를 올렸다. 사정이 안좋자, 지난 4일 개설된 전국교수공제회 비상대책위원회 온라인 카페 회원 2670여명은 각 지역ㆍ대학별 대표자를 선정해 대책방안에 나섰다.

대전ㆍ충남지구도 개설, 각 대학별 피해 사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횡령사건의 피해자 C 교수는 “전국 대학교수와 배우자 4500여명이 원금을 다 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교수공제회에 3억 원 이상 거액을 맡긴 교수는 250명가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답답한 심정으로 하루에 몇 번씩 공제회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받지도 않는다”며 “홈페이지에 예금전액을 돌려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공지만하고 대책 방안에 언급조차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교수공제회는 비인가 사설단체로 1997년 10월 교수들의 노후 대비와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소관 공제회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학교안전공제회 등 3곳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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