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전국체전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전지역 체급종목 한 지도자는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선수가 감기에 들어 노심초사다.
병원을 오가는 선수를 보며 훈련은 물론, 체중 조절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국체전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이은 태풍 등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각 종목 지도자들이 훈련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등 선수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심한 일교차는 물론, 습한 날씨까지 더해져 자칫 선수들의 건강이 상해 경기조차 출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종목별로 전지훈련 및 일반 대응훈련을 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마무리 훈련 및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
하지만 일부 종목에선 태풍으로 애초 계획했던 훈련을 강행하는 게 여의치 않아 실내 훈련 등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선수들을 습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무리하게 훈련시켰다가 감기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1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태권도와 유도, 복싱, 레슬링, 씨름 등 체급종목의 경우 막판 몸 관리에 실패해 체중조절을 하지 못하면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한 체급종목 관계자는 “몸무게를 맞추지 못하면 싸워보지도 못한다. 지도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체중 조절”이라며 “실제로 그동안 사소한 감기 하나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인데 간신히 체중을 통과했지만 몸 상태가 나빠 밀려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매년 대한체육회에서 체전 전 신종플루나 폐렴 등 각종 전염병을 주의해 달라는 주문을 하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태풍 때문에 날씨가 짓궂어 일찍부터 각별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지도자들은 물론, 선수 자신부터 몸 관리를 철저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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