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하반기 들어 대전 지역 수개 고교 관계자와 접촉, 야구팀 창단을 건의했다.
한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대한야구협회가 지난 6월 발표한 고교팀 창단 시 야구발전기금에서 3년간 4억 원을 지원한다는 '당근책'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일선 고교가 야구부 훈련에 필요한 운동장 등 시설과 팀 운영에 소요되는 예산 충당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역 사회 환원을 위해 고교팀 창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는 것이 구단 고위층의 생각이다”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팀이 창단되면 야구용품 지원 등을 통해 프로팀으로서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것이 한화가 내세운 명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절박한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연고지 신인 우선 1차지명제 부활이다.
KBO는 지난 7월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으며 시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대한야구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야구팀은 모두 53개.
지역별로는 서울 14, 영남 13, 인천ㆍ경기 9, 호남 7, 충청 6, 강원 3, 제주 1개 등이다.
프로구단이 없는 강원과 제주도를 제외하면 구단별로 볼 때 한화가 연고지내 팀 수가 가장 적다.
연고지 내에 많은 팀이 반드시 우수 신인 배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팀수가 적다고 해서 대형 선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팀수와 우수 신인 배출 가능성이 비례한다는 것은 야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화가 앞으로 시행될 신인 1차 지명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다.
때문에 충청권 고교 야구팀 창단은 한화로서는 팀 미래를 위한 투자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모 야구인은 “1차 신인 지명제도 부활은 한화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수신인 수급을 위해선 연고지 내에 많은 고교팀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화의 고교팀 창단 노력을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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